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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기] 영원한 샷온라인 게임
작성자
나알콩
등록일
2012-11-10 12:38:04
IP
14.46.*.33
조회수
119
내가 처음 골프를 배운 것이 1997년도 겨울이었다.
당시 공공기업에 다니던 나는 과장 승진을 하여 포항으로 보직을 받았으며, 가족이 모두 사택으로 이사를 하였다. 원래 운종을 좋아하는 나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후 직원들과 또는 다른 부서와 테니스, 족구시합을 하여 구룡포로 전북죽을 사거니 받거니 하였다. 그런데, 그당시 책임자이시던 상사는 그런 운동을 하지 못하셨고 구경만 하셨다. 어느날 골프 배울 생각 없냐고 물으시기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으며, 아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카리스마가 대단하셨던 상사는 어느 월요일 아침 대구에서 출근하시더니 과장 3명에게 주차장으로 내려오라 하셨고 거기에는 골프 클럽 3개가 서 있었다. 상사는 대뜸 맘에 드는 것 하나씩 골르라고 하셨고, 얼떨결에 우리는 각각 하나씩 골랐더니 계산서를 주시면서 알아서들 각자 계산하라 하셨다. 이래서 졸지에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고, 가까운 경주에 새벽서부터 줄을 서서 9홀 돌고 출근하게 된 나는 골프매니아가 되어 버렸다. 포항에서 천안으로 보직 이동을 한 나는 더욱 골프에 심취하게 되었으나, 당시 사업을 꿈꾸던 나는 25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횟집을 하기로 작정을 하게 되었다. 사업준비에 바빴던 나는 골프를 거의 하지 못하였으며, 그때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하루는 인터넷 골프를 권유하였다. 무심코 따라 하게된 인터넷 골프는 나에게 상당한 위안을 주게 되었으며, 시간만 나면 게임을 하게 되었다. 비록 인터넷 게임이었지만 실제 감각을 응용할 수 있었고, 실전에서의 경험이 인터넷 게임에도 접목이 된다는 사실에 점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2003년도인가 게임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사업준비에 너무 바빴던 나는 게임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10여년이 훌쩍 지나갔으며, 인터넷 골프 게임을 아예 잊고 살아오던 중 작년(2011년)에 경북 청도에서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 근무하던 중 갑자기 샷온라인 골프게임이 생각나서 검색하여 홈피에 접속하여 아이디와 비번을 찾아 보았더니 살아 있었다. 거의 10년이 지났는데도 게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내 계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에 무척 반갑고 설레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골드를 하지 않고 감각을 살리려고 조금씩 해보았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더니 계정을 만들어 점심시간마다 세명이서 같이 하게 되었다. 나에게 골프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것과 같아 그때 당시 상사에게 고마움을 늘 가지고 있으며, 골프는 실전이나 게임이나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늘 깨우쳐 주고있다. 욕심은 금물, 포기도 금물,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 라운드를 끝낼 줄 아는 골퍼들이 되야만 나만의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샷온라인을 통해 또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될 수 있어 더욱 고마움과 친밀감을 갖게 되었기에 영원히 존재하는 게임으로, 또 늘 개선하고 유저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운영을 하기를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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